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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3. 25. 20:45

morphosis 카테고리 없음2019. 3. 25. 20:45

나이를 물어보면 한참 생각해야 할 만큼 나이를 의식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나이가 드는 것에 섭섭함도 없었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여유와 노곤함이 좋았다.
20대를 돌아보면 혼란스러웠던 기억만 났었다. 20대의 한복판에서는 남은 20대를 다 불태우고 싶어할 정도로 방황했다. 아무도 모르지만 나홀로는 꽤나 괴로운 척 했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고민해볼 필요도 없이 아니오였다.
그런데 42살이 넘어가는 어느 날, 유난히 춥게 느껴졌던 겨울이 지나가고 그만큼 다가오는 봄이 반가웠던 어느 날,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다시 가야지..라는 답을 하는 나를 발견했다.
이제 20대의 괴로움이 잊혀진 나이가 된 건지 아니면 그만큼 푸릇함이 그리웠었던건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나는 또 변이한다.

:
Posted by 꼬껴
2019. 3. 19. 22:50

운동화 끈 카테고리 없음2019. 3. 19. 22:50

나이가 마흔이 넘었는데 아직도 세탁한 운동화 끈을 매려고 하면 썽이 난다. 이걸 왜 내가 해야 하지?
이건 아빠가 할 일인데...
난 이런 싸가지 없는 딸년이다.
더러워진 운동화를 내놓으면 엄마가 솔로 살살 문질러 베란다에 말렸다. 잘 마르면 엄마는 오빠 운동화는 오빠가 가져가게 하고 내 운동화는 아빠 쪽으로 미뤄두었다. 쭈욱 그랬다. 내가 운동화를 신고나서부터 쭈욱... 내가 20대 중반에 집을 떠날 때까지 쭈우욱..
그래서 난 아직도 내가 몸소? 운동화 끈을 매는게 썽이 나고 신경질이 나고 아빠가 생각난다 (이때만?)
.
.
그니깐 아빠
죽지마
아프지도 마
지금도 이렇게 혼자 운동화 끈 맬 때 신경질이 나는데
아빠가 없어서 정말..
할 수 없이 내가 운동화 끈을 매야 하면
얼마나 신경질이 나겠어
그니깐 죽지마
아프지도 마
..
난 아직도 세상이 어려워

:
Posted by 꼬껴
2019. 2. 16. 16:53

젊은 너에게 카테고리 없음2019. 2. 16. 16:53

야! 나한테 “진지 빠네” 혹은 “진지 빻네”라고 빈정거린 너
그러지마라
너네도 곧 그런 소리 듣는 날 온다. 순식간이다.
아냐 아냐 빈정 거리는거
저주하지 말라고? 무슨 그런 무서운 소리를 하니
빈정 거리는 것도 아니고 저주도 아니야
팩트야 팩트
빼박팩트

ps. 진지 빤 거 사과할께 너도 그렇게 얘기한거 사과해. 딜?

#진지끊게된이유

:
Posted by 꼬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