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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해당되는 글 9

  1. 2009.10.29 Day9 1
  2. 2009.10.29 Day8
  3. 2009.10.29 Day7
  4. 2009.10.29 Day6
  5. 2009.10.29 Day5
  6. 2009.10.28 Day4
  7. 2009.10.28 Day3
  8. 2009.10.28 Day2
  9. 2009.10.28 Day 1
2009. 10. 29. 22:02

Day9 제주도2009. 10. 29. 22:02

이것이 내 다리인가 네 다리인가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다리를 이끌고
온 몸이 얻어맞은 듯 얼얼한 몸을 이끌고

이제는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서울 가면 제일 먼저 내린 커피를 먹고 싶다
그간 내린 커피가 너무 먹고 싶어
읍내 다방이라도 불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으나
올레길 코스에는 그 흔한 스타벅스 아니 다방 하나 없다
결국 하루에 두 잔씩 커피 믹스만 열심히 장복했다
(이것도 희한하게 서울오니깐 생각나더라...)

참 잘 놀았다

:
Posted by 꼬껴
2009. 10. 29. 19:16

Day8 제주도2009. 10. 29. 19:16


으랏차차
오늘은 한라산이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출발했다


쌍방울 자매인가요? 진달래목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등산은 성판악 코스
오르는데 5시간, 계단이 작살이었다 


백록담엔 물이 없었다 ㅜㅜ



너무 힘들어 누워 쉬고 싶었으나


상공을 순회하는 까마귀떼에게 잡아 먹힐까봐 눕지도 못했따 ㅜㅜ

기념포즈 작렬

삐꺽거리는 관절을 부여잡고 하산 ㄱㄱ씽

하산은 관음사 코스
오를 때의 풍경과는 완연히 달라 지루하지 않았다
여기도 절경

여기도 그림


여기도 단풍이 한창이군화


하산하는데 또 4시간...등반이 끝났을 때의 환희와 고단함을 형상화해봤다..
수고하고 기특하므로 저녁은 회..
이것은 회정식, 불과 9000밖에 안하는 그래서 더더욱이나 아름다운 마지막 만찬이었다

그녀의 이야기

제주에 올 때는 한라산 갈 생각이 전혀 없었던 그녀
하지만 누군가 흘려가는 소리로 단풍이 좋다~라는 소리에 금새 넘어가 등반을 결정한 그녀
등반 전날에는 오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에 잠까지 설친 그녀
등산을 시작하자마자 꼭 꼭대기까지 오르겠노라 다짐한 그녀
....
하산 뒤에 곧 "다시는 산에 오르지 않겠다" 결심하는 그녀
그녀의 정체는 아직도 미스테리

:
Posted by 꼬껴
2009. 10. 29. 19:08

Day7 제주도2009. 10. 29. 19:08

이렇게 생긴 게스트 하우스에서 3일을 보내고 
다시 짐을 챙겨 숙소를 옮겼다


너무 일찍 온 탓에 체크인을 안 시켜줘서
로비에서 홈리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비비적 거리다가
읍내에서 사온 것들로 점심을 먹고
가볍게 숙소 앞 산책로 탐방 






모자가 약간 부끄럽기도 하다
그래도 그녀와 함께여서 부끄러움을 조금은 이겨낼 수 있었다
(그래도 버스에서 만나는 할머니들은 "겨울용으로 나온 신상이간?" 하며 많은 관심을 표명해주셨드랬다)






올레길은 이렇게 생긴 화살표나 리본을 따라 걷는다
이렇게 화살표만 보고 한 일주일 넘게 걷다보니 
화살표가 없는 길에서는 허둥지둥하게 되는 후유증이 있다는;;; 



한참을 멍때리며 앉아 쉬었던 남원포구

내일은 한라산을 가야하므로 오늘은 일찍이 집에 들어가 쉬었다
:
Posted by 꼬껴
2009. 10. 29. 15:40

Day6 제주도2009. 10. 29. 15:40

오늘은 7코스다
여럿이서 같이 쓰는 숙소에서 자다 보니 어쩌다 일찍 길을 나섰다
시내에서 김밥도 사서 나왔다

셀카를 찍는데 왜 나는 앵글에 안들어오는 것일까?
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말짱 거짓말






바다로 난 길....











해녀 아줌마들이 오전 내내 작업해서 따온 소라를 정리하고,



팔기도 하여 맛 보았다.
맛난 생소라보다 해녀체험을 할 수 있다는 소리에 더 관심을 보이는 그녀
해녀 아줌마와 두 손을 부여 잡고 내년에 꼭 오겠다고 다시 보자고 다짐하는 그녀는...진정 정체가 뭐냣!



(바다에 못 들어가 못내 아쉬워하는 그녀)

해변길을 걷고 걷고 또 걸어 풍림리조트에서 잠시 쉬었다
점심으로 김밥 3줄을 먹은 그녀는 편의점에서 김밥 2 줄을 리필하더니 또 원샷했다...흠...그녀의 정체는?
정준하인것인가?

코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길을 개척해 가는 신여성인 우리들은
과감히 버스를 타고 면세점으로 가기로 한다;;




즐거운 쇼핑을 마치고
그 앞에서 멀지 않았던 주상절리도 구경하고...




접선 중 전화기 밧데리가 나가 분노하는 그녀...
입에서 불이라도 뿜을 태세다..혹시 용가리?

역시 배고팠던 우리는 제주도 명물 고기국수를 먹고...(비쥬얼은 좋지 않지만 정말 맛있었다)

시장에서 요즘 농촌 아낙의 잇 아이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인
햇빛 가리개 모자를 사고 좋아라 한다.

:
Posted by 꼬껴
2009. 10. 29. 13:22

Day5 제주도2009. 10. 29. 13:22

역시나 늦게 일어나 걸었다.
사람들이 다 너무 예쁘다고 하는 1코스

어제 과음으로 컨디션도 난조인데
젠장 연이어 오름이다.
숨이 꼴깍꼴깍 한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자
한가로이 풀을 뜯던 소가 반기고
너무나 시원해 감사한 바닷바람과 
조각보를 이어붙인 듯한 다채로운 색깔의 밭이 아기자기한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름에서 내려오니 바닷길이다
끝없이 펼쳐진 저 해변도로를 과연 걸어갈 수 있을까? 꼭 걸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왜 걸어야 하나? 
하다가 굳게 마음먹고 물 한 병 사서 다시 길을 걷는다
그렇게 멀게만 느껴졌던 길인데
걷고 보니 벌써 이 만큼 왔고
그래서 또 뿌듯하고
지나보니 별거 아니었다 싶다




잠시 이렇게 나란히 누워 휴식도 취하고 다시 종점을 향해 ㄱㄱ씽





코스의 끝에 보너스 트랙처럼 붙어있는
초소가 외롭게 서 있는 언덕...
참 조용하고 여유로웠다 





무거운 발을 터벅터벅 옮겨 어두워지는 해변을 걷고 




Again and again
성게칼국수를 휘젓는 그녀의 분노의 젓가락질


그와 그녀의 이야기

주중에 그렇게 뻔질 전화를 하던 그는
주말에 전화 한통 없다
와이프를 올레길에 보내놓고 아쉬워하다가
돌아서서는 "올레!"를 외치며 덩실춤을 추는 고등어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
Posted by 꼬껴
2009. 10. 28. 22:04

Day4 제주도2009. 10. 28. 22:04

이날은 콘도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올레꾼들이 많이 묵는다는 '둥지'라는 숙소로 옮겼다

그렇다 모자를 잃어버렸다
눈에 확 띄는 분홍색 모자 대신 농촌 아낙스타일로 머릿수건 패션...


광치기 해변부터 시작하는 2코스를 걷기로 한다.



'초상권 있거든요?'

"뭘 보냐?"

이 코스는 걷는 내내 성산일출봉을 볼 수 있다



제주의 식물군은 서울이나 중부에서 만나는 것과는 좀 다른 듯 하다...깊게는 알려고 하면 다친다

짧은 다리로 징검다리를 아장아장 건너는 그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니 가을이군화...싶다

오름 앞에서 과감하게 코스 따라 걷기를 그만두기로 하고 성산일출봉으로 고고씽
하늘 참 파랗다




디비자는 봄에 올랐다는 이유로 일출봉에 오르지 않았다. 덕분에 꼭대기에서 인증 셀프샷
외롭다 ㅜㅜ


다들 커플들이고...커플티 염장...


또 커플..냐암
가족..음

커플.. 썅


난 외롭게 셀카질
내려와서 언니와 상봉했을 때 너무 반가웠다. (근데 표정 어쩔...)






매일 밤 볼 수 있던 그녀의 분노의 젓가락질...


그와 그녀의 이야기
숙소에서 밤에 파티를 했다. 돈을 모아 술과 안주를 사서 처음 본 사람들과 함께 놀았다. 
이제는 조카뻘인 나이 어린 남자들이 가득
이제는 낯설다 못해 씁쓸하기까지 한 그 젊음의 분위기에 취해서 너무 많이 마셔버렸다.
내가 낮보다 긴 제주도의 깊은 밤을 보내는 동안 고등어는 연락안되는 와이프를 기다리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
Posted by 꼬껴
2009. 10. 28. 21:30

Day3 제주도2009. 10. 28. 21:30

그녀와 그녀의 이야기

역시 늦게 일어나 출발한다
숙소 앞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5코스 (15km)구간이다



해안길 풍경이 절경이었던 '큰엉'해안경승지

해녀 아주머니가 작업 중이시다

바람도 심하고 파도도 심하고 그래서 물보라도 심한 제주의 푸른 바다를 계속 보며 걸었다
바다의 맑은 물을 볼 때마다 연신 "물 참 맑다. 수영하면 좋겠다" 했다. (혹시 전직 해녀?)


수확철인 요즘 길을 걷다보면 귤 좀 먹고, 가져가라며 내주시는 분들이 참 많았다.
인심은 아름답고 귤은 맛있구나





검은 모래 해변...
24과 27이었던 우리가 33과 36이 되었다. 


코스가 끝나는 부분인 '쇠소깍'
우리의 체력도 끝났다

발 맛사지가 너무나 필요한 순간이다
올레길 끝나는 코스에 발마사지 집을 차릴 사업구상을 잠깐 하다가
배가 고파 올레책자에 따르면 근처에 있다는 중국집을 가기로 한다
걸어도 걸어도 나오질 않아 동네분께 물어보니 2km는 걸어야 한다능...
근데 걸었다
고작 짜장면을 먹겠다고 2km을 걸었다
전화 한통이면 내게 달려오던 그 짜장면을 먹겠다고...


분노의 젓가락질을 하는 그녀

숙소에 돌아와서 사우나와 수영을 했다
걸으면서도 물만 보면 '물 참 맑다. 수영하고 싶다'하던 그녀가 드디어 물 만났다.

그리고 혹시 걷느라 살 빠졌을까봐 치킨에 맥주 먹었다.
:
Posted by 꼬껴
2009. 10. 28. 19:35

Day2 제주도2009. 10. 28. 19:35

그녀와 그녀의 이야기

여행을 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9시 쯤에야 일어나 10시 쯤에야 길을 나섰다.
표선해수욕장에서부터 시작하는 23km의 올레 4코스가 우리가 오늘 걸을 길







제주에 별장지을 땅 보러 오신 복부인? (일단 로또부터 사고...)


공격 루트 탐색 중인 스파이?









본부와 통신 시도 중인 그녀




굉장한 속도로 오르는 듯 보이는 그녀, 사실은...


내가 숨 차서 손이 흔들렸다.


변장에 능한 그녀 (표정 어쩔;;)

체력은 저질
하루 종일, 인적도 드문 길, 평소에 운동 전혀 안하던 두 여자가 걷다 보니,
4차선 도로가 너무나 반갑고 택시가 너무 사랑스러워졌다. 



그와 그녀의 이야기
보낸지 이틀 만에 고등어는 외로워하고 있었다. 틈만 나면 전화다. 
근데 맨날 야근하던 사람이 내가 놀러오니 칼퇴근이다. 
그간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였을까


To be continued...
:
Posted by 꼬껴
2009. 10. 28. 18:49

Day 1 제주도2009. 10. 28. 18:49

그와 그녀의 이야기

여행가는 날 아침, 작별하면서 고등어는 외쳤다.
"전화해.
많이!
오빠처럼"



그녀와 그녀의 이야기

공항에서 만난 그녀는 신분증이 없어 여권을 들고 왔다. '누구냐 넌?'
이번 여행을 통해 그녀의 정체를 파헤쳐봐야겠다.


불과 한 시간의 비행에 얼굴이 부은 그녀 (정체가 뭐냐?)

제주도를 찾은 동남아 배낭여행객? 


저녁으로는 흰 쌀밥과 제주 흑돼지
그녀는 내가 떠 준 밥을 숨도 안 쉬고 원샷하더니 또 그만큼을 더 먹었따. (머슴인가요?)
:
Posted by 꼬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