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
아침은 간단히 빵으로 차에서 해결하고
우리는 용맹무쌍하게 북으로 진격했다.
전국여행을 하기로 맘 먹었고, 남쪽으로는 제주도까지 가봤기 때문에 북쪽으로 임진각 정도는 가줘야했지만.. 우리는 간단히 철원으로 향해 달렸다.
12:00 철원 노동당사
철원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길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민간통제선을 지나야했기 때문에 군인아저씨들한테 통행증도 교부받아야했다.
노동당사는
관광객도 없고 관리도 허술하고 너무나 외롭고 하지만
곳곳 포탄 자국은 그대로 간직한채 서 있었다.
2:00 산정호수
철원에서 차를 돌려 우리는 산정호수로 갔다. 하지만 호수에 도착했는데 왠걸 호수에 물이 없네;;
왠만해선 느리고 성격 온화한 고등어가 이때만큼은 정말 어이없어 하면서 관리 사무소에 전화를 했다.
"아니 왜 호수에 물이 없어요? 입장료도 내고 들어왔는데"
"아..그게..지금 농번기여라..물을 다 뺐슈"
우린 할말이 없었다. 한민족은 쌀을 먹고 살고 쌀은 물을 먹고 사는데..우리가 뭐라 할 말이 있겠는가..
산턱에서 만난 어이없이 럭셔리한 강아지들 한무데기
3:30 이동갈비
신혼여해의 마지막 날, 마지막 코스로 우리는 경건한 마음으로 갈비를 선택했다. 이동갈비 초등학교 이후 처음 먹어보는 그 경박한 맛;; 너무 사랑스럽다. 값도 양도 너무나 아름다워서 우리는 그저 먹고 먹고 또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아쉬워서 포천 막걸리도 한잔~